포르투갈에서 아이 키우며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 부모의 하루 일과

 

 

 

 전 세계적으로 원격 근무가 일반화되면서, 국경을 넘나들며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들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특히 ‘디지털 노마드 가족’은 단순한 여행자나 1인 프리랜서와는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은 육아와 일을 동시에 병행해야 하며, 국가 선택에서도 교육, 의료, 치안 등의 요소를 중요하게 고려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포르투갈은 디지털 노마드 부모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거주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온화한 기후, 안정적인 인터넷 인프라, 유럽 연합(EU) 내의 자유로운 이동, 국제학교와 영어 사용의 용이함,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활비 덕분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포르투갈에 거주하는 한 디지털 노마드 가족의 하루 일과를 통해,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이 일과는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 실제로 거주 중인 한 한국인 가족의 루틴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으며, 다수의 커뮤니티 및 공식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1. 아침 7시 30분: 하루의 시작, 아이와 함께하는 여유로운 시간

포르투갈의 아침은 한국처럼 바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유치원과 국제학교 등교 시각이 8시 30분~9시로 여유롭기 때문입니다. 오전 7시 30분쯤 기상한 디지털 노마드 가족은 가족 모두가 함께 아침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들은 현지 식재료를 활용해 간단한 토스트, 치즈, 과일, 오렌지주스 등을 차립니다.

부모 중 한 명은 아이의 등교를 맡고, 나머지 한 명은 집 정리나 오전 업무 준비를 시작합니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리스본 근교에 위치한 Carlucci American International School of Lisbon (CAISL)로, 미국식 커리큘럼을 따르며 영어 중심 수업이 진행됩니다. 입학을 위해서는 간단한 인터뷰와 서류 제출이 필요하며, 국제적인 환경 덕분에 외국인 자녀의 적응도 빠른 편입니다.

 

 

 

2. 오전 9시 30분~12시 30분: 집중 업무 시간

아이를 학교에 보낸 후, 오전은 디지털 노마드 부모에게 가장 집중력 높은 업무 시간입니다. 이 부부는 각각 프리랜서 디자이너와 원격 마케터로 활동 중이며, 주로 해외 클라이언트와 협업을 진행합니다.

포르투갈은 유럽 내에서도 평균 인터넷 속도가 빠른 국가 중 하나로, 영상 통화나 대용량 파일 공유 등도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때때로 도심 속 코워킹 스페이스인  Second Home Lisbon을 활용해 업무를 보기도 합니다. 이 공간은 빠른 Wi-Fi, 프라이빗 미팅룸, 커뮤니티 이벤트 등을 제공하며 디지털 노마드들 사이에서 높은 평판을 얻고 있습니다.

업무 도구는 Notion, Figma, Trello, Zoom 등 글로벌 협업 툴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모든 작업은 구글 드라이브에 실시간 저장되어 안전성과 효율성 모두를 갖추고 있습니다.

 

 

 

3. 오후 12시 30분~2시: 점심과 짧은 휴식

포르투갈의 점심시간은 길고 여유롭습니다. 많은 현지 회사들은 점심시간에 12시간 휴식을 권장하며, 가족 단위의 외식도 흔합니다. 디지털 노마드 가족은 인근 식당에서 '프라토 도 디아(Prato do Dia)'를 즐깁니다. 이는 메인 요리, 음료, 디저트 또는 커피가 포함된 점심 정식 메뉴로, 710유로 선이면 훌륭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점심 후에는 짧은 산책이나 낮잠을 통해 피로를 회복합니다. 부모 중 한 명은 이 시간을 활용해 아이를 조기 하원시키고 근처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리스본에는 가족 친화적인 공원이 많아 아이와 함께 뛰어놀기에도 적합합니다. 예를 들어 Eduardo VII Park은 중심지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고, 아름다운 경관과 넓은 놀이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4. 오후 2시~6시: 교대 업무와 학습 중심의 시간

오후에는 오전보다 유연한 스케줄로 운영됩니다. 부모 중 한 명이 아이와 함께 독서나 홈스쿨링 활동을 하며, 나머지 한 명은 클라이언트와 미팅이나 콘텐츠 작업을 이어갑니다. 일부 프로젝트는 유럽 외 국가들과의 시차를 고려해 오후 늦게 일정이 잡히기도 하며, 이런 경우 저녁 시간까지 업무가 연장될 수 있습니다.

한편, 포르투갈에서는 2022년부터 디지털 노마드 비자 제도를 도입해 외국인이 장기 체류하며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 가족 역시 해당 비자를 통해 1년 이상 합법적으로 체류 중이며, 세금과 거주지 등록 관련 상담은 현지 회계사나 노마드 커뮤니티를 통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5. 저녁 6시~9시: 가족 중심의 힐링 타임

저녁이 되면 모든 일을 멈추고 온전히 가족 시간에 집중합니다. 집에서 간단한 요리를 하거나, 현지 마트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구입해 직접 조리하기도 합니다. 포르투갈은 해산물 요리로 유명하며, 특히 ‘바칼라우(bacalhau, 대구 요리)’는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어 아이들도 좋아합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해변이나 공원을 산책하며 하루를 정리합니다. 포르투갈의 일몰은 늦게 이루어져 여름철에는 오후 9시까지도 해가 떠 있어 늦은 저녁 활동도 무리가 없습니다. 가끔은 Nomad List – Portugal을 통해 지역 노마드 커뮤니티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아이에게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6. 밤 9시 이후: 하루의 마무리

아이를 재우고 난 뒤,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간단한 독서나 와인 한 잔, 넷플릭스 시청 등으로 하루의 긴장을 푸는 것도 일상 중 하나입니다. 내일의 할 일을 계획하거나, 다음 여행지를 조사하는 것도 즐거운 루틴입니다. 포르투갈은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과 가까워 주말을 활용한 여행도 손쉽게 가능하다는 것이 또 다른 장점입니다.

 

 

 

✔️ 포르투갈에서의 삶, 가능성과 현실 사이

포르투갈에서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은 겉보기에는 자유롭고 여유로워 보이지만, 그 안에는 시간 관리, 교육 선택, 언어 장벽 극복 등 다양한 과제가 함께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 속에서도 가족이 함께 성장하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진정한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선택은 매우 의미 있는 삶의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 부모로서의 삶이 궁금하다면, 지역 커뮤니티와 공식 비자 정보를 참고하여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참고 링크 요약

• 포르투갈 디지털 노마드 비자: https://www.vistos.mne.gov.pt/en/national-visas/what-type-of-visa-do-you-need/temporary-stay/digital-nomads
• Nomad List – Portugal: https://nomadlist.com/portugal
• Carlucci American International School of Lisbon: https://www.caislisbon.org/
• Second Home Lisbon (코워킹 스페이스): https://secondhome.io/locations/lisbon/
• Eduardo VII Park (리스본 공원): https://www.visitlisboa.com/en/places/eduardo-vii-park

Carlucci American International School of Lisbon

Coworking Space in Lisbon | Second Home, Mercado da Ribeira